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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중앙선의 운행 지연이 많은 이유
    교통 2021. 9. 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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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양 끝을 잇는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은 경의선과 용산선, 경원선, 중앙선이라는 4개의 노선이 합쳐져

    총 연장거리 134.2km로 수도권 전철 1호선의 뒤를 잇는 엄청난 길이의 노선이 되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경의중앙선은 맨날 늦게 와서 우리의 속을 뒤집어 놓는 것일까?

    오늘은 경의중앙선이 왜 늦게 오는지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첫 번째 원인은 경의중앙선이 수도권 인구를 서울로 나르는 역할을 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출근시간에는 파주와 일산, 구리, 남양주 주민들이 서울로 출근을 하기 위해 탑승하는데, 문제는 서울에 들어가기 전까지

    중간에 내리는 사람이 적고 타는 사람만 넘쳐나기에 자연스럽게 열차에 낑겨타는 승객들에 의해 승차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이 승차 지연을 코레일도 모르는 게 아니니 열차 다이어(시간표)에도 반영을 하지만 조금씩 승차가 밀리거나

    문이 닫히는 열차에 무리하게 승차하는 사람들이 있어 열차가 출발하지 못해 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이건 퇴근시간도 마찬가지로 이 시간대에는 서울 시내에서 워낙 많은 사람이 타기 때문에 외곽 지역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열차에 승객이 넘쳐나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열차를 더 넣으면 되는거 아냐?'

     

    맞는 말이다.

    승객 수가 출퇴근시간에 가장 많은 2호선의 경우 배차를 출퇴근시간에 2분까지 줄여 수요를 분산시켜 혼잡을 최대한 막는다.

     

    그렇다면 경의중앙선은 왜 이렇게 하지 않는 것일까?

     

    이는 우리나라 철도 사정을 보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경부선, 경인선, 장항선, 호남선, 전라선, 경의선 등이 있고 동쪽으로는 경원선, 경춘선, 중앙선,원강선, 태백선 영동선 등이 있다.

    문제는 이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는 노선이 북부와 중부 기준으로 교외선과 충북선, 그리고 경의선밖에 없는데

    교외선은 전기 공급도 안되고 선로도 하나인 비전철화 단선 노선인데다가 2004년에 여객 영업이 중단된 이후

    지금은 가끔 화물밖에 안 다니는 사실상 폐선이 되었고

    충북선은 제천과 조치원을 잇는 서울을 기준으로 너무 남쪽에 있는 노선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 동과 서를 이어주는 경의중앙선 용산~청량리 구간은 온갖 열차가 다 다니는 선로가 되었다.

    문제는 우리가 타고다니는 경의중앙선은 일반 전동열차이기 때문에 화물열차를 빼면 그 온갖 열차를 다 비켜줘야 하는데

    문제는 선로가 편도 1선이다.

    선로가 하나밖에 없는데 다른 열차들을 보내주기 위해

    유일하게 선로가 여러개인 서빙고역에서 열차를 비켜줘야 한다.

    그러니까 경의중앙선이 맨날 늦게 오는 이유는 1차로 다른 열차를 비켜줘야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럼 그냥 선로를 더 깔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용산~청량리 구간은 한강변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강변북로로 인해 선로를 옆에 더 깔기가 힘들며 결론적으로 일부 구간이 서울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초창기의 용산 ~ 청량리, 즉 경의선이 한창 님비로 싸우고 있고 중앙선 전철만 개통했던 시절에는 이 선로로 다니는 열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

    문제는 경춘선 옛 선로가 폐쇄되고 새로 깔은 선로로 열차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심화되기 시작했는데

    새로 깐 경춘선에서 ITX-청춘이라는 새로운 급행열차를 선보였고

    문제는 이게 용산역까지 다니는 열차였다는 점이다.

    경의중앙선하고 용산~청량리 구간이 완전히 겹치는 경춘선 ITX-청춘은 당연히 경의중앙선 일반 전동열차보다

    통과 순위가 우선이었고

    '다른 열차를 보내주기 위해 잠시 대기하겠습니다'

     

    경의중앙선 일반 전동열차는 ITX-청춘을 먼저 보내주기 위해 서빙고역에서 기다려야 했다.

    거기에 이 ITX-청춘이 들어오는 선로도 정말이지 답이 없었는데

    망우역에서 청량리역 방면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다른 열차를 다 길막하고 먼저 유유히 이동하는 골때리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거기에다가 분당선도 경의중앙선과 같은 왕십리~청량리 구간을 쓰게 됐고

    저 구간을 지나더라도 중앙선 ITX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덕소역 등지에서 비켜줘야 하기에 경의중앙선은

    계속 늦어질 수 밖에 없는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산 시민들이 요구하는 서울역 급행 증차 요구도 같은 이유로 불가능에 가까운데 서울역에서 수색/행신(고양)기지로 들어가는 일반 열차의 운행횟수가 워낙 많이 때문에

    해당 구간에 들어가는 경의선 급행 열차는 1시간에 1대라는 극악의 배차를 자랑하게 되었다.

    애초에 서울역 급행은 경의중앙선 개통 후 폐쇄하려 했으나 일산 주민들 수요때문에 못 없애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경의중앙선이 늦게 오는거에 화를 내지 말고 이해해 보는건 어떨까?

     

     

    다섯 줄 요약

     

    1. 경의중앙선을 타는 사람이 많은데

    2. 내리는 사람은 없어서 지연되니까

    3. 열차를 늘리려 했더니

    4. 이미 다른 열차들이 너무 많아 못늘리는데다가

    5. 그 다른 열차들을 비켜줘야해서 늦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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