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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역한 장교가 말하는 학군단 ROTC 하면 안되는 이유
    군대 2022. 4. 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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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군대에 뼈를 묻겠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현 상황에서의 ROTC는추천 할 수 없다.

    꼭 장교가 하고싶은 사람은 그냥 재수, 삼수해서 육사가는것이 이득이다.

    요즘 ROCT 지원기간이라 찾아봤는데 하려는 사람이 꽤 있어서 놀랐다.

    ROTC 지원을 생각한다면 현재 대학교 1~2학년일텐데 한번 참고하길 바란다.

     

    무작정 하지말라고 하는건 아니고, 다시한번 심사숙고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해서 글을 쓴다.

     

    우선 현재 ROTC 지원율이 급감하고있는건 알고 있을것이다.

    주식도 그렇듯 떨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저점잡다가 지하실 가듯이 지원율이 떨어졌으니 쉽게 되겠지 하고 지원했다가는 내 소중한 시간과 커리어가 망가질 수 있다. 

    정말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단기복무지원금, 직업군인 월급 받고 군 복무기간을 채우겠다는 생각아니면 하지 말아라.

    다시 말한다 하지 말아라.

     

    20대의 10개월은 그냥 10개월이 아니다. 40-50대의 2년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대의 1년을 헛되이 보낼 때 30대 이상이 되서 갭이 말도못하게 차이난다.

    이건 나이들면서 더 뼈저리게 느낄거다.

    사실 20대 청년 잡아다가 18개월 가둬두는것도 국가가 청년들에게 큰 빚을 지는게 맞다.

    근데 28개월이라니....

     

    지원율 급감 이유는 다들 알고있을것이다. 

     

    1. 병사와 10개월 복무기간 차이

    2. 큰 차이 없는 월급, 하지만 훨씬 더 힘듬

    3. 인식 떡락, 취업률

     

    두서없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ROTC하면 리더십을 기를 수 있고 어쩌고 하는데 이건 다 옛 말이고 허상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리더십이라는게 필요가 없다.

    그냥 내 전문성이 전부다.

    그나마 그 리더십이라는것도 일반 병 지원후 분대장이 되어서도 충분히 획득 가능한 능력이다.

    리더십은 어차피 사회생활 하면서 길러지게 되어 있다.

    중간관리자-관리자를 거치면서 쌓이기 마련이다.

    홍보물에나 리더십운운하며 써있지 사회에서 신입사원에게 리더십을 바라진 않는다.

    오히려 어린 애들 뽑아서 1~2년 실무 익히게 하는게 낫지 나이 많고 경험있는 장교출신을 굳이 바라지 않는다. (그 경험이라는 것도 회사에 특화된 업무경험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차피 전문적인 영역은 새로 가르쳐야 하는 분은 똑같다.

    옛날(옛날이라고 했지만 불과 5년정도 전이다) 대규모 공채 시절에는 말 잘듣고 공채 특성상 지역인재나 유공자등 다양한 사람을 뽑는 트랜드에서 장교출신도 뽑고 했던거지.

    그리고 그 안에서 동기, 후배들 이끌고 선배말 잘듣는 장교출신 리더십을 선호한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트랜드는 너무 다르다.

    뽑는다면 영업, 보험직군에선 선호하는건 사실인데 그쪽은 그냥 들어가도 웬만하면 들어간다.

    그리고 장교출신 많이 뽑는 회사는 거의 군대분위기다. (반말찍찍 소리지르는게 일상이다)

    이런분위기 싫어하면 전역해서 그냥 일반 취업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없다.

     

    좀 복무하다가 말년에 공부좀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병 전역하고 10개월을 공부에 올인해라.

    훨씬 가성비가 뛰어나다.

    10개월이면 기사자격증, 토익정도는 딴다(몸이 편한건 덤이다)

    그리고 졸업하고 28개월 공백과 1~2학년 중간에 18개월 공백.

    어느쪽이 더 치명적일지 말 안해도 알거라 생각한다. 

     

    병사에 비해서 월급도 많이 받고 자유롭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하는거에 비해서 이제는 많이 받는다고 생각도 안든다.

    그리고 병사 복지는 사회나 정부, 시민단체 등등 관심 많이 가져준다.

    그런데 초급간부는 전혀 신경 안쓴다.

    니가 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거는 엄청난 압박감이다.

    주말, 휴가 맘편히 갈수 있을거 같냐?

    그렇다고 요새 군기가 세서 소대원들이 빠릿빠릿하게 말 잘들을거라는 보장도 없다.

    근데 윗사람들은 성과 내라고 존나쪼지 너만 치이는거다.

    예전에는 위만 신경쓰면 된다면 현재는 위아래로 치인다.

     

    육군 기준으로 ROTC가 군생활에서 넘어야 할 산이 3개 있다.

    장기복무-소령진급-중령진급

    대령 이상은 바라지 마라.

    운도 따라줘야 하고 정치도 들어가고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단기 복무자면 장기 신청했다가 안되면 차라리 나은거다.

    괜히 장기되고 소령진급 못하면 이건 진짜 답이 없다.

    30중반에 신입으로 사회 나오는건데 정말 특수한 병과(재정, 정훈 등)아니면 경력 쳐주지도 않는다.

    나이 많고 스펙 없고 누가 써주나..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소령진급해도 문제다.

    중령은 되어야 먹고산다.

    물론 소령까지 오면 전역하고 군 관련 직종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좀 있다.

    예비군 중대장이라든지 군무원이라든지. 그런데 경쟁률 박터진다.

    생각해보면 소령 전역한 사람들 다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자리가 얼마나 있겠냐 

    소령까지 하면 19년 6개월 복무기간인데 어찌어찌 20년은 채워서 내보낸다.

    연금은 나온다는 소리다.

    그런데 200이 안된다.

    그리고 취업하면 4대보험 잡혀서 연금 깍인다.

    그래서 대부분 계약직으로 취업한다.

    물론 정규직 취업이 힘들어서인게 가장 크다.

    스펙쩌는 일반인들도 정규직되기 힘든 세상이다.

    그런데 40중반에 나와서 평생 계약직 할거냐?

    그렇게 살건 아니잖아. 근데 취업은 진짜 힘들지.

    어떤 기업에서 40중반을 쓰냐.

    애라도 있으면 20년은 더 일해야 되는데 니 친구들 그때쯤 되면 관리자급 되는데 너는 쌩신입 되는거다.

    뭐 평생직장 없다고 하는데 관련 커리어 쌓고 이직하는거랑 군에서 전역해서 회사업무 쌩신입으로 들어가는거랑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경력으로 공공 쪽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공공쪽도 호봉을 쳐준다는 거지 입사시 더 우대하는거 없다.

    좋은곳일수록. 그리고 공공쪽이 경쟁률 박터지는거 알지?

     

    중령진급하면 축하한다.

    성공한 인생이다.

    근데 되기까지 존나 힘들다.

    뭐 중령까지 되면 53세 정년이지만 연금도 괜찮게 나오니까 욕심 안부리고 살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되기가 힘들어서 문제지.

    보포아니면 정말 힘들다(TO자체가 없다)

     

    그리고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군인 인식이 떡락이다.

    인식이 떡락하니 취업이 될래야 될 수가 없다. 현재 여성할당, 여성가점 주는데 군인이라고 가점준다? 바로 난리난다.

    그리고 당연히 직업군인은 일반인에 비해 스펙이 낮을 수밖에 없다(이런 부분이 취업시장에서 감안이 되야 한다는거다).

    업무 강도, 생활 통제 등이 차원이 다르다.

    개인적인 무엇을 하기가 정말 어렵다(심지어 해외여행도 허락받고 가야됨)

    이런 말 하면 사회도 업무강도 높아요, 직업군인 누가 시켜서 갔습니까 본인이 지원해 놓고는, 이런 반응이 적지 않다.

    이게 바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

    이나라는 군인을 나라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직장인과 동급으로 놓고 본다. 

    '본인이 지원했으면서 왜 혜택을 받으려고 하냐, 본인이 감안하고 준비해야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거 부터가 군인 알기를 개처럼 아는거다. 

    직업군인이 군에 대해 개선방향이나 안좋은 얘기하면 '애국심도 없냐', '그려러고 군인했냐', '때려쳐라 니가 지원한거 아니냐'이런 얘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얘기하는건 병 출신 남자들이 더 많다 .

    그리고 그들이 사회 대다수다.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기 회사 욕 한번도 안하는 사람 있냐?

    병사보단 낫겠지만 간부도 사는곳, 업무환경, 업무강도가 열악하다. 간부도 군대에서 일하지 간부는 사회에서 일하냐.

    그런데 간부는 그런말 하는 순간 나쁜놈 되는거다. 매국노 되는거지.

    이러니 복지, 대우등을 개선할 수가 없다. 

    군 내부에서도 전역한다고 자기개발하면 '열심히 해'라고 할거 같냐.

    물론 군대는 자기개발하는곳이 아니지만 결국 본인 인생 갈아넣는거지.

    개인이 희생하고 알아서 준비하라는 식이다.

    그런다고 알아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라지키는 일도 바쁜데 전직 준비한다고 하면 윗사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월급 받으면서 그런다고 난리친다.

    결국에 나와서 알아서 준비해서 살아가라 이거지 뭐

     

    현재 대한민국은 ROTC에 의해 혜택을 보고 있다.

    싼값에 소대장 70%이상을 충원함으로써 국방비가 얼마나 절약되는지 아냐?(육사로 전방 소대장 다 채운다고 생각해봐라, 유지비+교육비+연금까지)

    돈을 떠나서 전방에서 소대장 할 사람이 있냐?

    당장 올해 ROTC 아무도 지원 안한다고 해봐라.

    전방에 소대장 공백으로 난리날걸.

    그런데 점점 ROTC에 대한 대우는 낮아지고 있다.

    돈좀 쥐어주면 애들이 하겠지 하는생각으로 단기지원금 좀 쥐어주고. 지금 당장 굶어죽을거 아니면 커리어 쌓아라.

    단기지원금 몇백만원 나중에 메꾸고도 남는다.

    (난 취업안할거야 사업할거야 하는 사람은 목돈 만들기는 좋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관련사업분야에서 알바하며 경험쌓는게 더 낫다. 그리고 여기서는 일반론을 얘기하고 대부분 취업을 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는거다.)

     

    개인적으로 그냥 복무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애국심있고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복무를 꼭 해야겠다면 그 안에서 본인이 챙길 수 있는거는 다 챙겨라 꼭.

    돈도 많이 모으고(괜히 소대원들 챙긴다고 본인 돈 쓰지 말아라. 소대활동비 있고 그안에서 해결해라. 고마워하는거도 한순간이다. 한두번은 사줘도 계속 호구짓 하지 말라는거다.)

    말년에 자격증도 따고 취업박람회도 가고 전역 전날까지 일하지 말아라.

    애국심 운운하면서 남들이 뭐라고 해도 신경쓰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라.

    니가 복무한는거 자체가 남들과 다르고 충분한 국방에 기여를 하고 있는거다(열심히하고 희생하지 않아도 복무하는거 자체만으로 충분한 기여를 한다는 거다.)

    방구석에서 뒹굴면서 직업군인에게 애국심 운운하는 것들이 판치는게 현재 대한민국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뭘해도 욕할놈들이니까 신경쓰지 마라.

    그러나 자부심 가지되 차가운 현실을 잊지 말아라.

    왜냐면 그 갭을 인식 못하면 나와서 너무 힘들어한다. 

     

    그리고 우선 전직지원금 자체가 쓰레기다.

    사회에서 6년 일하고 나오면 실업급여 한달에 최소 백만원 이상은 받을거다.

    그런데 5년 이상 복무자 전직지원금 6개월간 25만원이 전부다.(10년 이상하면 50만원이다)

    그리고 군 복무기간은 4대보험 가입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실업관련 지원 신청이 안된다.

     

    내 주변에도 군생활 정말 잘했는데 전역하고 진급 안되는 친구들도 봤다.

    사령관 표창 2개 받고 열심히 했는데도 전역해서 취업 힘들어하는 친구도 봤다.

    사회에서 군 표창 쓸모없는거 알지?

    그리고 소령 진급 안되서 지금 뭐해야 할지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고 소령 진급했어도 1차에 진급 못했으면 중령은 힘들다(이렇게 말하면 '내 주변에는 소령 늦게달고도 중령달고 대령 달았는데요' 이런 얘기하는 사람 있는데 대체적으로 일반론을 얘기하는거다. 남영신 장군이 참모총장 됬다고 ROTC가 육사보다 장군 많이 달고 그런거 아니잖아)  

     

    군인은 재테크도 힘들다.

    산골짜기에서 휴대폰도 잘 안터지는데 주식을 하냐, 위수지역 있는데 부동산 임장을 갈 수가 있냐.

    가장 중요한건 너무 바빠서 그런거 신경쓸 겨를이 없다.

    군에 모든걸 올인해도 장기, 진급 될까말까인데 일반회사처럼 자기개발, 재테크 하면서 군생활 가능할거 같냐.

    중요한건 주변에 그런거 말해주는 사람도 들을일이 없어서 아예 할 생각을 안한다.

    나도 전역하고 재테크 관심을 가지게 됬는데 주변에서 그런 정보를 들을 일이 많기 때문에 그랬던거 같다.

    군에 있으면 시야가 좁아지는 거다.

    세상의 중심이 진급이 되는거다.

    다른거 신경을 안쓰게 된다.

    나도 그랬다.  

     

    여태까지 ROTC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는 건데? 하고 생각들 할거 같아서 커리어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적어본다.

     

    우선 ROTC한다면 그리고 본인 전공이 이공계라면 전공에 힘을 쏟아라.

    인문,상경쪽이면 내가 가려는 쪽 자격증이나 관련 대외활동 및스펙을 쌓아라. ('난 군인할건데' 라고 생각하면 니가 아직 대학 1~2학년이면 육사준비해라. 1~2년 늦게 들어가는게 손해가 절대 아니다. 육사는 좀 힘들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 장기복무 하지 말아라. 육사 들어가는것도 경쟁 못뚫을 거면 진급도 쉽지는 않을거다. 요새 중령이상 달기 육사출신도 쉽지는 않다.)

    ROTC할거면 학군단 성적 연연하지 말아라.

    사회에서도 니가 ROTC했다는 것만 기억하지 얼마나 잘했는지 관심도 없다.(대학생활 빠지고 수업 빠지고 학군단 활동 하지 말라는거다, 학군단 성적은 웬만해서는 잘 주고 pass만 하면 되지 A+받아서 뭐할거냐.)

    사회에서 남을 기록(학점, 스펙)에 신경써라.

    인맥 쌓고 두루두루 잘 지내라.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 다양한 학교인원으로 쌓을 수 있는 인맥이 어쩌면 가장 큰 혜택이다. 

    그리고 괜히 연장복무(군장학생 혹은 들어가서 연장신청)하지 말아라.

    최대한 빨리 취업하는게 제일이다.

    정말 뛰어난 전문기술, 지식이 없는 이상 기업은 어린 사람 선호한다.

    취업해서 그 안에서 커리어 쌓으면서 본인을 증명하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취업하는게 좋음.

    그렇기 때문에 ROTC복무기간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거.

    (반응 좋으면 내가 어떻게 나이 많은데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썰풀 예정임. 이것도 참고하면 나쁘진 않을거임. 나는 1년정도 복무하다 완전히 전역노선으로 갈아타고 자기개발함)

     

    이글을 나는 철저하게 읽어보는 당신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관점으로 쓴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누군가가 ROTC하고 소대장하고 초급장교로써 열심히 일하고 하는게 이득이다.

    근데 그게 너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미 전역했으니 당연히 누군가 국방의 의무를 지든말든 상관없지만 여러분 인생을 굳이 희생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할 사람은 할 것이다.

    그래서 ROTC 지원하는 여러분 인생을 응원하고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부분은 알고가라는 의미로 적은 것이다.

    ROTC해서 좋은 부분은 홍보물에 많이 있으니까 참고하시고.

    참고로 홍보물에 위탁교육같은거는 장기자만 가능하고 특정 출신들이 많이 가니까 기대는 하지 말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서 글을 쓰는 것도 있다.

    그리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더 편한길, 다른길도 많은데 굳이 돌아서 온 느낌은 부정할수 없다. 

     

     

    요약

    1. ROTC 하지마라 (가성비 똥망)

    2. 단기복무할거면 그냥 병사로 가라

    3. 장기복무할거면 육사가라

    4. 그래도 한다면 철처히 나올때를 준비하고 군에 올인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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