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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능의 황영조 VS 노력의 이봉주
    스포츠 2021. 10. 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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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육상 역사상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는 누구일까요?

    저는 황영조 선수를 꼽겠습니다. 

    실제로 황영조 선수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큰 심장을 가지고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프면 참고 뛰는 시대의 선수라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채 몸을 혹사시켜 26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족저근막염이 생겨서 대회 후 수술을 했고 (오른발)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때도 대회 후 수술을 했습니다. (왼발)

    96년 아틀란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동아마라톤에서는 부상으로 29위에 그쳐 대표팀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황영조인데 데려가야 되는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황영조 선수를 어거지로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넣어버렸고 이에 부담을 느낀 황영조선수는 은퇴를 해버립니다.

     

    그리고 96년 동아마라톤 우승자 이봉주 선수는  아틀란타 올림픽에 출전하여 은메달을 획득합니다. 

    대한민국 육상 마지막 메달이자, 동양인의 올림픽 마라톤 마지막 메달입니다.

    이때 이봉주 선수는 올림픽 마라톤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인 단 3초 차이로 2등을 했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마라톤 경기에서 단 3초라니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봉주선수는 우승한 선수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밝은 표정으로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돕니다. 

    이는 우리의 올림픽에 대한 시선을 바꿔놓은 대사건으로 이전까지는 금메달이 아니면 "은메달에 그쳤다", "동메달에 머물렀다" 등 부정적인 표현이 많았는데 이봉주 선수의 저 해맑은 표정 이후로 은메달 획득후 죄인처럼 고개숙이는 경우가 거의 사라지게 됩니다. 

     

    올림픽 은메달 이후에도 꾸준히 선수생활을 한 이봉주 선수는 한국 마라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습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에서 2시간 7분 20초로 한국기록 수립 (아직도 안깨졌음)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7년 서울 국제 마라톤 우승 

    2010년 전국체전 우승 후 은퇴 (만 39세)

     

     

    황영조 선수는 마라토너로서 최적의 신체를 가졌습니다. 

    달리는 자세가 군더더기 없고 리드미컬 하여 당시 전문가들은 "애인 만나러 가는 길에 신나서 콧노래 부르며 뛰는것 같다" 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다른 선수에 비해 뛰어난 심폐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봉주 선수도 황영조 선수의 신체조건을 매우 부러워 할 정도였습니다. 

     

    반면 이봉주 선수는 마라토너로서 매우 불리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발이 평발이고 짝발 입니다.

    (왼발이 4mm 정도 더 큼)

     

    평발은 신체적 구조상 빠르게 뛸 수 없고, 오래 뛰거나 걸으면 남들보다 빨리 피로해지며 부상 위험도 높습니다. 

    또한 짝발은 신체 불균형이 생기고, 달릴때 자세도 불안해집니다.

    <이봉주 선수의 발. 딱 봐도 평발이고 왼발이 더 큽니다>

    이봉주 선수는 이런 단점들을 노력으로 극복했습니다. 

    동갑인 황영조 선수에 밀려 늦게 빛을 봤지만 우리나라 역대 마라토너중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 선수생활을 하여 "국민 마라토너" 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은퇴 이후 틈틈히 방송에 모습을 비추던 이봉주 선수는 현재 "근육긴장 이상증" 이라는 희귀질환으로 투병중 입니다.

    이봉주 선수가 꼭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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