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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되지 못한 보안사령부의 보고서
    역사 2021. 10. 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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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대한민국은 유신체제하에 있었음.

    권력의 정점에는 대통령 박정희가 있었고, 그 밑에 최규하 국무총리나 여러 장관들이 있었지만 권력실세는 아니었고, 당시 사람들이 느끼는 권력실세는 두명이었음.

    박정희 정권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던 중앙정보부, 그리고 그 중앙정보부의 수장 김재규.

     

    참고로 김재규는 박정희의 동향 후배면서 육사 동기인 묘한 관계였음.

     

    그래서 사람들의 평가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박정희가 일부러 끌어주고 신뢰하는 관계때문에 별도 달고 중앙정보부장까지 한다고 들었음.

    또 다른 축은 경호실장 차지철이었음 원래 경호실장은 일명 피스톨 박 이라고 불리우는 박종규 경호실장이 오랬동안 경호실장을 지냈다.

     

    하지만 8.15 경축식장에서 문세광을 막지 못해 육영수 여사가 피살되는 사건이후 물러나고, 차지철이 경호실장이 되었는데 박정희가 차지철을 김재규만큼 신뢰했고, 또 가장 권력에 근접해 있던 관계로 차지철이 점점 권력을 더 가지게 되었음 그리고 그 상황을 김재규는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었음.

     

    이렇게 둘의 싸움이 점점 거세지는데 차지철은 경호실장인 주제에 사설 정보 기관을 운영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음.

     

    이는 명백히 정보를 관장하는 중앙정보부의 심기를 건드렸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역시 기분이 안좋았다고 함.

     

    이에 1979년 초 김재규는 정보를 독점하기 위해 뜬금없이 군대 보안사령부를 건드림.

     

    당시 정보는 주로 중앙정보부, 보안사령부, 경찰 이렇게 3개 기관에서 정보를 각각 취합해 대통령인 박정희에게 보고했다는데 경찰은 중앙정보부와 끈끈한 관계였고, 보안사와는 별 다른 접점이 없었기에 중앙정보부가 정보업무에서 보안사를 밀어낼 생각을함. 마침 중앙정보부에게 좋은 상황이기도 했음.

     

    1977년에 전방 대대장 하나가 월북하는 대사건이 벌어졌는데 보안사가 납북이라는 잘못된 보고를 하여 대통령에게 단단히 찍힌 상태였고, 또 경기도 지사가 땅투기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된 상황에서 보안사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하여 박정희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였음.

     

    이 상황을 중앙정보부가 잘 이용하여 보안사를 정보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5000여명 규모의 보안사도 축소를 단행하게 됨.

     

    그래서 어쩔수 없이 보안사는 정보 업무에서 배제되었고, 정보는 중앙정보부가 거의 독점하게됨.

     

    참고로 차지철이 만든 사설 정보 기관은 그저 연예인 가십거리나 국회의원 뒷조사정도 수준의 얕은 정보만 취합했고 국내 정보 대부분은 중앙정보부가 독점하는 상황이었음.

     

    이렇게 어수선한 보안사에 이제 새로운 사람이 사령관으로 오게 되는데,

    바로 육사 11기 대표라 할수 있는 전두환 소장이었음. 원래 보안사령관은 중장 보직 즉 3스타가 오는 보직인데 이제 막 사단장하던 전두환이 임명된거임.

     

    당시 전두환이 임명된 배경에는 여러설이 있는데, 박정희가 전두환을 그렇게 아꼈다고 하고 차지철 또한 전두환이 자기 라인이라고 생각해서 밀어줬다는 이야기가 있음.

     

    박정희가 전두환을 신뢰한 이유는 바로 박정희가 5.16 일으켰을때 당시 대위였던 전두환이 육사로 달려가 후배 생도들 끌고 나와 박정희 지지 행진을 벌이면서 박정희에게 큰 힘을 실어줘서 그때부터 팍팍 밀어줬다고하고

    차지철은 자기 밑에서 전두환이 근무했을때 열심히 하는거 보고 맘에 들었했고, 전두환도 차지철한테 잘보여서 차지철이 밀어줬다는 이야기가 있음.

    하여간 3스타 자리에 2스타가 왔으니 원래대로라면 보안사가 더욱더 위축되어야하는데 박정희를 등에 업고 다시금 보안사가 정보업무에 복귀함. 이를 김재규는 껄끄러워 했다고...

     

    안사가 정보업무에 복귀한 일도 한가지 비화가 전해져 오는데 당시 박정희를 만나는 건 차지철이 일일히 통제했다고 전해짐.

     

    김재규도 차지철에 막혀서 박정희랑 독대할일이 거의 없었다던데 그런 차지철을 배제하고 박정희와 독대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전두환이었음.

     

    하루는 박정희가 전두환을 불러다가 보안사 어때? 라고 물었다고 함.

     

    그러니까 보안사가 정보업무에서 배제되서 제가 각하께 보고 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함.

     

    박정희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전두환에게 다시 정보를 모아오라고 지시를 내림.

     

    그리하여 박정희의 지시를 바탕으로 보안사가 다시 정보업무를 시작하고 중앙정보부와 다른 정보보고를 하기 시작함.

     

    박정희가 전두환을 얼마나 예뻐했는지 알수 있는 대목임.

     

    하여간 보안사가 다시 정보업무를 시작하자 중앙정보부와 경호실 두군데에서 견제가 들어왔고 전두환은 참다참다 김재규와 차지철의 전횡을 모조리 적어서 박정희에게 보고를 하기로 결정함.

     

    그리하여 1979년 10월 29일에 보고하기로 날짜가 잡혔고 보안사는 그때까지 모든 정보를 모아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음. 하지만 이 보고서를 보고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데...

    보고 3일전 10.26사태가 일어났기 때문.

     

    만일 10.26이 일어나지 않아 보안사의 보고가 10월 29일 정식으로 보고되었다면 김재규 차지철이 짤렸을까 전두환이 짤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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